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전시

김진수 기자

작성 2020.05.19 17:04 수정 2020.05.19 17:44 조회 189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Nam June Paik TV Wave<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5월 12()부터 2021년 3월 7일까지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전시는 3월 24일 개최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예방 및 관람객 안전을 위해 2월 24일부터 아트센터가 임시 휴관하면서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백남준아트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시민들의 지친 마음에 예술이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라며일찍 준비해둔 전시를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자 한다.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가 미국 TV에 첫 출연한 1964년 2월 9일 에드 설리번 쇼는 73백만 명이 시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40%에 해당한다많은 사람들을 TV 앞에 불러 모은 비틀즈와 방송의 파급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 방송을 도화선으로 1960년대 영국 문화가 매스 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유입되고, ‘반문화를 비롯해 사회문화적으로 큰 물결을 일으킨 현상을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고 한다번역하면 영국의 침공이다. 2019년 한국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비틀즈가 공연했던 에드설리번 극장에서 미국 방송에 출연하였고이것이 ‘BTS 인베이전이라 일컬어지며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이다이렇게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은 비틀즈나 BTS같은 수많은 시대의 아이콘을 탄생시키며 우리의 일상과 문화를 침공했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는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백남준의 방송을 키워드로 하여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백남준이 선보였던 방송과 위성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한다백남준은 삶과 사회에 다양한 물결을 일으키는 TV를 예술의 매체로 활용하고, TV를 매개로 시청자에 의해 작동될 수 있는 예술을 보여주었다백남준은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앉은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술과 방송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공연장이나 경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동시에 같은 경관을 볼 수 있다백남준은 다수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집합적인 경험현장이 아닌 매개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매체의 힘에 주목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방송·위성을 통해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춤과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그렸다그리고 텔레비전이 점 대 공간의 소통이며, “비디오는 공간 대 공간영역 대 영역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멀리-보게’ 하는 텔레비전으로 물고기 알처럼 점과 공간을 잇고더 나아가 개인들이 자신만의 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하여 크고 작은 TV 스테이션들이 생겨나 독점적인 방송국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미래를 내다봤다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는 여러 문화권의 벽을 허물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전 지구적 쌍방향 소통과 화합을 꿈꿨던 백남준의 비전에 주파수를 맞춘다.


전화는 점 대 점의 통신 시스템입니다.

라디오, TV는 물고기 알처럼... 점 대 공간의 통신 시스템입니다.

비디오 혁명의 최종 목표는 혼돈이나 방해 없는

공간 대 공간또는 영역 대 영역간의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백남준빙엄턴의 편지, 1972년 1월 8

점 대 공간 소통의 상징으로 백남준이 비유한 물고기 알은 TV 방송 시스템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시청의 모습에도 비춰 볼 수 있다물고기 알은 타인다른 사회다른 문화권과 를 분리시키는시청자인 개인을 둘러싼 얇은 막을 뜻하는지도 모르겠다백남준의 텔레비전을 살펴보며 방송이라는 자극으로 우리가 어떤 피드백을 일으킬 수 있을지그래서 우리의 얇은 막우리의 알을 깨고 혼돈이나 방해 없이 자유롭게 물결치는 소통의 바다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이 전시는 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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